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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앞둔 김태형 감독의 다양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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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설레면서도 가장 부담스러운 무대에 섰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가을 잔치' 분위기에 익숙해졌지만, 한국시리즈는 그 강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분위기도 괜찮다. 우리로서는 편하게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이이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해보니까 경기를 하는거는 페넌트레이스와 똑같은데 그 결과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크다. 특히 졌을 때는 비난이 확 쏟아지더라"면서 "경기 중 일어난 작은 상황에 대해서도 분석이 나오고 비난이 쏟아진다. 그게 다른 것 같다"며 단기전을 치러본 소감을 밝혔다.

사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분위기는 두산이 낫다는 평가다. 삼성은 주축투수 3명이 빠지면서 이날 1차전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반면 두산 선수들은 취재진이 대거 몰린 상황에서도 대부분 웃음과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다르다. 두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고 정규시즌 상대전적서도 5승11패로 압도당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경험은 삼성 선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경험은 삼성 선수들이 훨씬 많지 않은가. 단기전은 역시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예전 해태는 좋은 멤버들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많이 내지 않았는가. 최강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험까지 쌓으니까 우승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삼성의 경험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최대 관건으로 불펜 운영을 꼽았다. 두산은 유희관, 니퍼트, 장원준 등 3명의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4선발 이현호가 4차전에 나설 공산도 크지만, 3명의 선발이 얼마나 긴 이닝을 버텨주느냐에 따라 불펜진의 부담이 좌우된다. 김 감독은 "우리는 선발을 기본적으로 3명으로 가야 한다. 선발이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두각을 나타낸 마무리 이현승의 투입 시점도 이와 맞물려 있다.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3이닝 세이브를 올린 이현승은 이날 1차전 뿐만 아니라 2차전까지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두산 불펜에 이현승만큼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많지가 않다. 주축 중간계투인 함덕주는 포스트시즌 4경기서 합계 2이닝 동안 6실점을 했다. 노경은은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3⅓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그 이전 심한 기복을 보였다.

타선도 삼성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를 정하는 문제, 대타를 내는 문제는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로메로, 고영민의 쓰임새도 다각도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전략을 대략 세워놓기는 했지만 고민은 있다. 선수들을 믿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