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감염 질환은 치명적이다.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일반인보다 떨어져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면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린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 박사는 당뇨병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1년간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게 하는 임상 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멀티 비타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의 감염 발생률은 무려 93%였지만, 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은 감연 발생률이 17%에 불과했다.
종합 비타민이 당뇨 환자의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종합 영양제, 멀티 비타민, 발포 비타민 등 간단하게 비타민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는 비타민 제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합성 비타민의 경우엔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소 고란 젤라코비치 박사는 23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70여 건의 연구를 재분석해 <미국 의학협회보>에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바 있다. '코펜하겐 쇼크'로도 불리는 이 논문은 "합성 비타민제 A, C, E 등을 복용하면 평균 5%, 최대 16%까지 사망률이 상승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핀란드 연구진이 3000명의 흡연자에게 당근 30g에 해당하는 합성 베타카로틴(=비타민 A) 20mg을 매일 복용시키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천연 비타민제를 추천한다. 비타민제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C 영양제의 경우,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 C 17%)'처럼 천원 원료의 이름과 비타민 함량이 함께 표기된 것은 천연 비타민제고, '비타민 C'처럼 비타민의 이름만 표기됐다면 합성 비타민제다.
또 확인해야 할 것이 비타민 가루 등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드는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산화규소,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들은 영양분 흡수율 저하, 성장 억제, 적혈구 수 감소, 규폐증,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국내 시판 중인 비타민제뿐만 아니라 아마존, 아이허브 등에서 구할 수 있는 해외 직구 비타민제까지 포함하면 종합비타민제는 그 종류가 수십가지가 넘는다. 그 중에서도 100% 천연 원료를 사용했으면서도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타민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멀티비타민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비타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함량 등만 생각하기보다 제대로 된 천연원료 100% 비타민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