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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부상 딜레마' SK, 어떻게 난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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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합니까."

서울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 때문이다. 사이먼은 지난 17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교체됐다. 그리고 23일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와 25일 원주 동부 프로미전에 결장했다. SK는 갑자기 팀 중심이 빠지자 휘청거렸고, 이 3경기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사이먼의 허리가 회복 되려면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SK는 발빠르게 임시 대체 선수를 알아봤다. 그런데 이 2주동안 스케줄이 절묘하게(?) 짜여졌다. 딱 2경기밖에 없다. 오는 31일 토요일, 그리고 정확히 1주일 뒤 토요일 경기가 있다. 단 2경기를 위해 거금을 들여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선수들이 한 경기 온 몸을 불사르고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일정이기에 더욱 고민이다. 여기에 사이먼이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투혼을 보여주려 한다고. 사이먼은 "당장 31일 안양 KGC전에 뛰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허리라는 부위가 매우 민감한 곳이기에 조심스럽다.

결국 문 감독이 장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문 감독은 "길게 보려 한다"고 말하며 "지금 어설프게 뛰어 허리 상태가 더 안좋이지는 것보다, 완전히 낫고 돌아와 이어지는 시즌 사이먼이 활약해주는게 더 낫다"고 밝혔다. 일단 돌아오는 KGC전과 내달 7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전은 사이먼 없이 치르겠다는 뜻. 대신 이 2경기를 뛰어줄 임시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할 예정이다. 빨리 팀에 합류해 토요일까지 선수단과 손발을 맞춰야 하기에 국외에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 따라서 SK는 전자랜드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탈락한 제이비어 깁슨 영입을 생각중이다. 깁슨은 2m7의 센터. 문 감독은 "다른 건 필요없다. 들어가서 리바운드만 해주고,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3쿼터에만 버텨주면 된다"고 했다.

당장 2경기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깁슨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감독은 "센터 중심의 농구를 해온 선수들이 사이먼 없이 훈련, 경기를 하면 자신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지금 박승리가 파워포워드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 선수가 혼란스러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