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길들이기 나름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48)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5)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발로텔리는 브렌단 로저스 감독(전리버풀)에 의해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로 임대 됐다. 이 신문은 클롭 감독이 발로텔리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그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대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저스 전임 감독은 발로텔리 길들이기에 애를 먹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몰랐다. 로저스 감독의 선택은 임대였다. 하지만 차기 사령탑에 앉은 클롭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데일리스타는 클롭 감독의 카리스마와 자유분방함이 발로텔리와 잘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무리 클롭 감독이라고 해도 발로텔리 카드는 분명 위험부담이 크다. 그만큼 악동기질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로텔리 카드를 고려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부상선수들이 너무 많다.
리버풀은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까지 총 8명의 부상자를 안고 있었다. 특히, 다수의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에이스' 다니엘 스터리지, '신입생' 호베르투 피르미누, '괴물' 크리스티앙 벤테케를 비롯해 '新 해결사' 대니 잉스도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클롭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전문 공격수는 디보크 오리기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롭 감독은 데뷔전인 EPL 9라운드 토트넘전과 23일 치러진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루빈 카잔(러시아)전에 오리기를 출전시켰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클롭 감독 부임 후 리버풀은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클롭 감독의 고심 끝 결론은 발로텔리 임대복귀였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 이적시장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포함 총 14경기를 치러야 한다. 마냥 부상선수 복귀를 기다릴 순 없다. 그렇다고 발로텔리를 바로 데려올 수도 없다. 여러 가지로 머리 아픈 상황이다.
한편, 발로텔리는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2015~2016시즌 총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클롭 감독과 발로텔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