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들도 8개월간 가꾼 텃발의 결실을 맺고 있다. 초·중·고교 학원축구가 풍성한 수확 중이다. 전국 권역별 최고의 팀들만 모인 왕중왕전에서 왕좌가 가려지고 있다. 첫 무대는 초등축구리그다.
서울 신정초가 2015년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축구리그에서 왕중왕에 올랐다. 신정초는 25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타운2에서 벌어진 경기 광주초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서재민(6학년)의 맹활약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전후반 25분씩 진행된 경기에서 신정초는 서재민 황도윤 등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광주초를 위협했다. 신정초는 광주초보다 한 수 위의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전반 21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서재민의 프리킥이 상대 골대에 꽂혔다. 신정초 선수들은 함상헌 감독 앞으로 달려가 단체로 절을 올리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신정초는 후반 19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문전으로 공이 투입된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은 틈을 타 홍석주(6학년)가 가로채 골대로 밀어넣었다. 신정초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서재민이 왼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함 감독이 이끄는 신정초는 이번 시즌 권역리그부터 단연 돋보였다. 올해 서울남부 권역에서 9승무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막강 화력도 내뿜었다. 9경기에서 무려 72골을 넣었다. 무실점을 달성한 물 샐 틈 없는 수비력도 신정초가 권역 정상에 오른 원동력이었다. 신정초는 왕중왕전 4강까지 치러진 5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을 보였다. 15골 무실점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신정초는 2009년, 2012년, 2013년에 이어 왕중왕전 통산 4회 우승을 달성, 초등리그의 진정한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5년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우승=신정초
▶준우승=광주초
▶3위=잠전초, 광양제철남초
▶페어플레이상=광주초
▶최우수선수상=황도윤(신정초)
▶우수선수상=염경선(광주초)
▶득점상=서재민(8골)
▶골키퍼상=김동우(신정초)
▶수비상=곽용찬(신정초)
▶최우수 지도자상=함상헌(신정초)
▶심판상=강순걸 정재한 송기보 이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