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핸드볼 아시아예선을 바라보는 감정은 특별하다.
'수확의 계절'이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을 증명해야 할 무대다. 2008년 최태원 SK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한국 핸드볼에겐 더이상 '비인기종목', '한대볼'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붙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녀 핸드볼 동반 메달 획득 후 20년 간 지지부진했던 핸드볼전용경기장이 건립됐다. 핸드볼발전재단, 아카데미 개설 등 각종 지원책이 쏟아졌다. 선수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초·중·고 팀들은 우수 자원을 끌어오기 시작했고, 이는 핸드볼코리아리그 활성화 및 여자부 드래프트의 초석이 됐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리우올림픽 여자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에 나선 여자 대표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핸드볼 뉴제네레이션'이다. 권한나(서울시창) 정유라(대구시청) 유소정(SK) 등 수준급 신예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세대교체를 완성했다. 4대 프로스포츠에 비해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지만, 체계적인 지원 속에 성장한 선수들에게 세계는 '눈물'이 아닌 '넘어서야 할 벽'일 뿐이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 여자 핸드볼은 리우행을 정조준 중이다. 첫 관문인 아시아를 넘어야 한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의지가 남다르다. 적지에서 승부를 치러야 하는 만큼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한국 여자 핸드볼의 발걸음이 아시아에 머물 수는 없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끊어진 메달 레이스를 리우에서 이어가야 한다. 핸드볼의 미래를 건 과제다. 10여년 간 이어진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결과를 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