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막았어. 제가 진짜 막았어요."
승리를 결정지은 두산 마무리 이현승. 그는 덕아웃으로 돌아와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자신도 믿지 못한 3이닝 퍼펙트 마무리.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물리친 뒤 "우리 불펜도 약하지 않다.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현실이 됐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훌륭했다. 24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섰다.
7회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준 선발 장원준. 6-4의 불안한 리드.
그리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곧바로 이현승을 호출했다. 무사 1루 상황. 이현승은 나성범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이호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NC의 추격을 완전히 차단했다.
8회 1사 이후 손시헌에게 빗맞은 안타와 실책으로 2루를 허락했다. 하지만 지석훈을 중견수 플라이, 대타 모창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또 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9회 박민우와 김종호를 내야 땅볼, 나성범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3이닝 무실점. 35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상대 타자의 약점을 제대로 읽었다. 칼날같은 제구력과 능수능란한 수싸움으로 NC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팀동료들과 함께 기뻐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