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야구단이 넥센타이어와 결별하고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그룹'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부정적인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히어로즈 측은 23일 "J트러스트 측과 협상 중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야구계에선 히어로즈 구단이 넥센 타이어와 결별할 것이라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퍼졌다. 올시즌으로 넥센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끝나게 되며 히어로즈는 네이밍스폰서 업체를 물색하고 있었다.
히어로즈 구단 측의 설명대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다수 접촉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 그룹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고 있다.
히어로즈 구단은 야구 전문기업이다. 다른 KBO리그 구단들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있는 다른 구단과 달리 다양한 마케팅으로 돈을 끌어와야 하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본기업이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에까지 진출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J트러스트 그룹이 네이밍 스폰서를 체결한다고 해서 한국 야구단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일본의 금융업 회사를 홍보하는 것이 좋게 비칠리는 없다. 히어로즈 구단은 대부업체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J트러스트는 연예인 고소영의 광고 출연을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기업이다.
KBO 규정상으로 네이밍 스폰서 기업을 제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도 돈만 쫓아서 국내 기업 후원 대신 일본 기업을 선택할 경우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협상 소식이 전해졌을 뿐인데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