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NC 손민한이 역대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손민한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팀의 16대2 완승에 앞장섰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오른 중지에 물집이 터졌다.
이로써 손민한은 KBO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겼다. 2006년 10월 17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0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된 송진우를 제치고 40세 9개월 19일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됐다. 또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 만에 첫 선발승의 기쁨도 누렸다.
손민한 경기 후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고 들었는데) 기쁘다. 기회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이 나이까지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이 참 오래 걸렸다. 1999년 롯데 시절 구원승 이후 16년이나 걸릴 줄 몰랐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1회 긴장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 가지려 했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긴장됐다. 1회를 마치고 내 자신에게 화도 내면서 '왜 이렇게 긴장을 많이 했나, 좀 쉽게 던지자'고 마음을 새롭게 먹었다"며 "끝나고 생각하니 1회에 오버 페이스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이어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경기의 일부분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한 번 정도는 잡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명확하게 볼이었다"며 "이닝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양 사이드보다 높낮이로 후한 것 같다. 사이드를 좁히고 높낮이로 던져라'고 코치님이 주문을 했다. 참고를 하고 던졌다"고 밝혔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