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NC)와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김경문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각각 해커와 니퍼트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둘이 이미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여 니퍼트가 완승을 거뒀다. 당시 니퍼트는 9이닝을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14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시속 153㎞까지 찍힌 직구의 위력이 엄청났다. 반면 해커는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볼 끝이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다만 투구수가 66개밖에 되지 않아 니퍼트보다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놓은 NC는 두산에 비해 여유가 있지만 3일 쉰 해커를 선발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해커는 올 시즌 19승5패, 3.13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김경문 감독이 "해커 덕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시즌 막판 팔꿈치가 좋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피칭을 했지만, 이번에 명예회복을 하며 팀을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끈다는 각오다.
니퍼트는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는 등 정규시즌에서 6승5패 5.10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10월2일 광주 KIA전부터 전성기 못지 않은 구위를 뽐냈고 가을 야구에서도 위력적인 속구를 던지고 있다. 앞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성적도 7이닝 2실점. 다만 KBO리그 5년 차를 맞아 선발로 던진 뒤 3일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