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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니전]누가 최진철호의 수비가 약하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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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진철호의 수비가 약하다 했나.

최진철호는 21일(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6점으로 B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전에 이어 기니전까지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공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브라질, 기니전을 상대로 거둔 무실점이기에 더욱 빛났다.

사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최진철호의 최대 약점은 수비였다. 지난 9월 수원에서 열린 컨티넨탈컵서부터 부실한 수비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최진철호는 당시 브라질을 만나 0대2로 완패했다. 수비가 불안하자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1대1에서 완벽히 밀렸고, 조직력도 흐트러졌다. 이승우가 이끄는 공격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세계의 높은 벽에 도전하기에는 너무도 부실한 수비였다. "4강을 노리겠다"는 태극전사들의 목표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변화를 위한 최 감독의 선택은 기본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달 17일부터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며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렸고 조직력과 기술적인 부분도 향상됐다. 수원컵에서 많은 보완점을 찾으면서 좋은 팀이 됐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모인만큼 수비의 기본부터 위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지도했다. 강호들에 강하게 맞서기 위해 체력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현지 적응을 위해 간 미국에서 가진 평가전에서도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1대2로 패했다. 하지만 최진철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직력과 체력 강화라는 스케줄에 맞춰 쉼없이 전진했다. 대회 직전 열린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본대회에 들어서자 최 감독이 만든 수비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엄청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성과를 거뒀다. 물론 포백 라인의 힘도 빛났다. 기니전은 압박 보다 포백이 만든 무실점이었다. 최진철호는 가나의 빠른 스피드를 고려해 포백 라인을 뒤로 낮췄다. 이것이 독이 됐다. 최진철호는 브라질전에서 공격하듯 압박을 하며 재미를 봤다. 브라질이 우리 진영으로 오지 못하게 앞선에서부터 과감히 압박했다. 하지만 기니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수비라인이 뒤로 물러서다보니 공수 간격이 넓어져 과감한 압박을 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기니의 미드필더들이 자신있게 올라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드필드의 도움을 받지 못한 수비진은 속도가 붙은 기니 공격수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때 포백을 이끈 이상민의 능력이 돋보였다. 이상민은 적절한 커버플레이로 부실한 수비를 이끌었다. 이상민은 파트너 최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몸싸움, 적절한 태클과 라인 컨트롤로 한국의 포백을 이끌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