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바르셀로나B)는 이번에도 조연을 자처했다.
드리블 보다는 패스가 우선이었다. 수비 가담은 여전했다. 최진철호가 흔들리는 흐름 속에서 수비부터 변화를 줄 수 있었던 것은 전방에서 볼을 지켜줄 수 있는 이승우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한국은 서서히 공격흐름을 끌어올렸고 마침내 득점에도 성공했다. 최진철호는 21일(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6점으로 B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승우는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유주안과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섰다. 미드필드에서 흐름을 뺏기며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승우는 부지런히 측면으로 빠지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기회가 생기면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가 먼저였다. 전반 최진철호가 만든 기회의 대부분은 이승우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과감한 압박으로 수비에 많은 힘을 보탰다.
후반 들어 서서히 흐름을 되찾자 이승우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공간이 많아지자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7분 상대 골키퍼에 막힌 중거리 슈팅은 이날 이승우 활약의 백미였다. 기대했던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방에서 볼을 지키고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이승우의 존재는 최진철호 최고의 무기였다.
후반 교체 아웃된 이승우는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교체 되기 전까지 움직임은 기니 수비에 큰 부담을 줬고, 결국 오세훈의 결승골까지 이어졌다. 이날도 빛났던 이승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