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마광수 교수의 관능적 상상력 모험, '나만 좋으면'(마광수, 어문학사)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하다. 5편의 중단편들을 모아 새롭게 내놓은 '나만 좋으면'은 '관능적 상상력의 모험'을 솔직한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한다.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계를 통해 '성(性)'을 과감하게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귀족과 천민으로 나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여대생들의 자유분방한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어른이(어른+아이)'들을 위한 야한 동화와 마광수 특유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SF 소설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화혼(花魂)'과 '나들이'는 몽환적 분위기를 풍기는 유미주의적 작품이다. 특히 화혼은 중국 청나라 때 문인 포송령이 쓴 '향옥(香玉)'의 모티프를 패러디하여 쓴 것으로 꽃의 요정들과의 사랑 이야기를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풀어냈다.
이전의 작품들과 경향을 달리하는 것은 중편소설 '귀족'이다. 남자대학생들의 취업난과 학생들 사이의 빈부 격차, 그리고 외모 문제에 대한 솔직한 접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상징하는 '호스트 바' 등이 등장한다. 귀족과 천민으로 나뉘는 사회상과 남녀 역차별을 남자 고학생의 시선으로 고발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