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거침없이 3연승을 내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메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탄탄한 마운드 운영을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1~3차전을 내리 따낸 메츠는 남은 4경기서 1승을 추가하면 지난 2000년 이후 15년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반면 컵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를 가볍게 통과하며 1985년 영화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의 예언이 현실로 이뤄지느냐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메츠의 기세에 눌려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서 3패후 4연승을 거둔 팀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밖에 없다. 당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1~3차전을 내준 뒤 내리 4경기를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까지 차지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메츠가 1회초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자 컵스는 이어진 1회말 카일 슈와버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슈와버는 이 홈런으로 컵스의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개인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메츠는 3회 2사후 머피가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머피는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의 88마일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머피는 지난 14일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를로스 벨트란이 디비전시리즈 5차전부터 리그챔피언십시리즈 4차전까지 5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컵스의 추격이 또 이어졌다. 4회초 1사후 호르헤 솔러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메츠는 6회초 2사 3루서 마이클 콘포토가 삼진으로 물러날 때 상대투수 트레버 케이힐의 폭투를 틈타 3루주자 세스페데스가 홈을 밟아 다시 앞서 나갔다.
메츠는 7회 1사 2,3루서 세스페데스의 좌전적시타와 루카스 두다의 땅볼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났다.
메츠 선발 제이콥 디그롬은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첫 출전한 이번 포스트시즌서 3승째를 거뒀다. 컵스는 디그롬에 이어 타일러 클리파드, 유리스 파밀리아가 나머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점차 승리를 지켰다.
양팀간 4차전은 22일 오전 9시7분 같은 장소에 열리며, 메츠는 스티븐 마츠, 컵스는 제이슨 해멀을 선발로 예고했다.
앞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14대2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