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한국·수·3세·레이팅 110·조교사 김영관·마주 최병부)'이 자타공인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다.
'트리플나인'은 18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 7경주로 진행된 제12회 대통령배(GI·2000m·3세 이상·레이팅 오픈·순위상금 7억원)에서 '록밴드'를 3마신차로 가볍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오너스컵에서 '록밴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트리플나인'은 이번 우승으로 짜릿한 설욕을 하게 됐다.
대부분 '록밴드'의 우승을 예상했다. 경주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마지막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진입할 때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금포스카이', '소통시대', '일등항해사' 등이 추격했으나 격차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가운데 '트리플나인'은 바깥쪽 5위 자리에서 순식간에 추입을 시도,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록밴드'가 2위, '일등항해사', '소통시대'가 뒤를 이었다.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소속 마필이 1~3위를 모두 차지하면서 서울을 압도했다. 또 1~3위가 모두 같은 목장에서 생산된 '액톤파크'의 자마로 알려지면서 생산목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리플나인'에 기승했던 임성실(34·19조)은 "앞선 대상경주와 오너스컵에선 경주 전개가 유리했음에도 거리가 짧아 패했다"며 "장거리이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호흡을 오래 가져갈 수 있도록 조교에 집중했고, 우승하는 순간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그랑프리는 외산마가 참여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외산마필이 없는 점을 감안 하며 오늘 대통령배에 출전한 말들이 주축이 되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조교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랑프리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마주로 활동한지 7년이 되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마주 활동이 어려웠는데 오늘 우승을 하게 되니 너무 기쁘고 마음이 벅차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록밴드'를 의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둘 다 모마만 다를 뿐 부마는 '액톤파크'로 같다"며 "'트리플나인'이 '록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거리마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유리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지면 그랑프리 출전을 재고할 생각이었는데, 우승을 했으니 그랑프리는 당연히 출전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록밴드', '트리플나인' 두 마리 다 상태가 좋아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회는 거리가 길다보니 이변이 있을 수도 있고, 두 마리다 인기마여서 청심환을 먹고 나왔다" 며 "두 마리 다 선행마이기 때문에 둘끼리는 절대 싸우지 말되, 3위까지는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록밴드'보다 '트리플나인'이 장거리에 유리하다는 점은 마주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랑프리 출전과 관련해서 "'록밴드'는 도쿄다이쇼텐 원정 여부에 따라 그랑프리 출전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