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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지배 키워드는 실전감각과 반대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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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다. 18일 NC가 0대7로 완패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NC의 실점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봤고 실제로 NC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NC와 두산의 경기력 차이는 컸다.

왜 이런 큰 차이가 났을까.

실전 감각의 격차가 두산의 7점차 완봉승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네 차례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이 올라온 상태다. 14일 준PO 4차전서 9회 대역전 드라마를 썼고, 3일간 휴식을 취했다. 적당하게 피로가 풀린 상황에서 다시 NC를 만났다.

반면 NC는 공백이 너무 길었다. NC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5일 KIA전(2대2)이었다. NC는 13일 만에 실전을 치렀다. 물론 NC는 그동안 체계적인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다. 그렇지만 실전 감각은 자체 청백전을 통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한 야구 전문가는 "자체 청백전은 긴장감이 떨어지고 또 관중도 없다. 준PO에서 치열하게 싸운 두산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NC 타자들은 하필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만났다. 니퍼트는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체인지업 등)로 NC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조성환 해설위원은 "NC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소극적으로 나왔다. 배팅 타이밍을 앞에 두지 못했다. 니퍼트가 경기 초반 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던진 직구를 안타로 연결하지 못한게 컸다. 평소 같은 타격감이었다면 안타를 만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니퍼트의 실투성 직구가 범타 또는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니퍼트의 변화구에 NC 타자의 방망이는 맥없이 끌려나오고 말았다.

NC 선발 해커는 지난 1일 이후 17일 만에 등판했다. 해커의 고비는 1회였다. 그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1회에 고전하는 편이었다.

특히 1사 주자 1,3루에서 김현수를 상대하면서 던진 반대 투구 2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승점으로 이어진 해커의 폭투와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은 공 2개가 모두 포수 김태군이 요구한 곳과는 다르게 날아왔다.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해커는 오랜만의 실전 등판에서 첫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 민병헌과 홍성흔은 3회와 4회 해커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해커는 4이닝 6안타(2홈런) 4실점했다.

두산 타자들은 해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반응했다. NC 타선이 니퍼트의 실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부분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실전 감각이 두 팀의 1차전을 지배한 키워드였다. NC는 시급히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2차전까지 내주면 더 급해질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