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비가 부족해서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이상민 삼성 썬더스 감독은 승리했지만 자책부터 먼저했다. 전자랜드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깨트리지 못하면서 고전한 부분에 대해 자신의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들었지만 잘 될 거라고 믿었다. 우리 선수들의 골밑 높이를 믿었다. 앞으로도 높이를 최대한 살릴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긴박한 순간 즐겨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가 천신만고 끝에 3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5~2016시즌 KCC 남자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82대74로 승리했다.
승부처에서 베테랑 주희정(삼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라카르도 라틀리프(삼성)는 더블더블(27득점 13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했다. 국내 최고의 포워드 문태영을 FA 영입했다. 또 문태영과 함께 모비스에서 골밑을 지배했던 장신 외국인 선수 라틀리프까지 뽑았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을 영입, 앞선에 힘을 보탰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포워드 임동섭도 가세했다.
그렇지만 아직 삼성 농구는 선수 구성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 센터 김준일과 임동섭의 경기력이 고르지 않다. 또 가드진에서의 경기 운영도 단조롭다.
삼성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전반에 고전했다. 1쿼터는 6득점으로 앞섰지만 2쿼터 전자랜드의 촘촘한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깨트리지 못해 동점(44-44)으로 전반을 마쳤다. 문태영은 슛컨디션이 나빠 6점에 그쳤다. 상대 단신 외국인 선수 알파 뱅그라에게 전반에만 23점을 얻어맞은 수비도 문제였다.
삼성은 4쿼터 승부처에서 주희정의 9득점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주희정은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역전시켰고 고비에서 경기를 매끄럽게 조율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