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12일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유럽투자은행(EIB)의 베르너 호이어 총재가 이번 파문과 관련해 폭스바겐에 대출해 준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비쳤다.
영국 BBC방송은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의 보도를 인용, 호이어 총재가 이번 폭스바겐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또한 호이어 총재는 "폭스바겐이 EIB 대출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고, 만약 대출된 자금이 예정된 목적 이외에 사용됐을 경우 회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90년 이후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엔진 개발 등의 목적으로 EIB가 폭스바겐에 46억유로(약 6조원)를 대출해줬으며 이 가운데 18억유로(약 2조3500억원)가 아직 상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스바겐은 천문학적인 리콜 비용과 과징금을 부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리콜 비용이 최대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환경보호청은 청정대기법 위반 등으로 폭스바겐에 21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미국 등 여러 나라 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폭스바겐이 총 70조~80조원의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신뢰 저하로 인해 폭스바겐의 매출은 한동안 급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의 자산은 500조원으로 알려져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