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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10년 만에 밝히는 '술은 마셨지만 운전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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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클릭비 김상혁(33)이 어머니와 화해 여행을 떠나 '10년 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다.

13일 방송되는 EBS 1TV '리얼극장'에는 김상혁과 그의 어머니 배수연 씨(64)가 출연, 라오스에서의 7박 8일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해가는 모습을 담는다.

연예관계자의 눈에 띄어 열여섯 어린 나이에 데뷔한 김상혁은 잘생긴 외모에 어눌하지만 솔직한 캐릭터로 예능, 토크쇼에서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2005년 23살에 벌어진 음주운전 사고는 김상혁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사고 자체 보다 처리과정이 더 문제가 된 것이다. 당황한 나머지 자신을 확인시켜주고 자리를 떠났으나 뺑소니가 됐고,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은 그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한동안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무서웠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만 해와 사회생활을 너무나 몰랐다는 변명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10년, 대중의 비난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온 김상혁. 후회와 절망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가족과도 벽이 생기게 됐다고.

어머니 역시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하던 일도 그만 두어야 했지만 무엇보다 아들이 걱정이었다.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묻지 않았고, 그저 밥을 챙겨주기만 했다.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는데 자신마저 다그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고로부터 10년, 어머니는 아들이 외출하면 불안하기만 하다.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이고, 아들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전화를 하고 또 한다. 그러다 보니 아들과 갈등이 생겼다. 아들은 이젠 철부지가 아니니 믿어달라고 하지만 쉽사리 믿을 수 없다.

김상혁이 초등학교 4학년 1993년, 운동을 하러 나갔던 남편을 어이없는 사고로 떠나보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졸지에 가장이 되어 두 아들을 키워왔는데, 김상혁까지 큰 사건을 겪게 되자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걱정이 돼 견딜 수가 없다고.

김상혁이 재기를 위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머니는 불안하기만 하다. 또 사고를 칠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아들을 단속하고 잔소리 하는데, 김상혁은 과거에 머물러 자신을 못믿는 어머니가 섭섭하기만 하다고. 이에 두 사람은 처음으로 단 둘이서 라오스의 여행을 떠난다.

해외에 나가서도 모자의 티격태격 신경전은 멈출 줄은 모르는데, 과연 모자는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될지 오는 13일 오후 10시 45분 EBS '리얼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