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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과 발맞춘 지소연"희찬이,진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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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진짜 '물건'입니다."

'지메시'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절친 남동생' 황희찬(19·FC리퍼링)의 올림픽대표팀 데뷔전, 만점 활약에 흐뭇함을 드러냈다.

지소연과 황희찬은 '절친 축구 남매'다. 캐나다여자월드컵을 앞두고 개인훈련에 전념하던 올해 초, 지소연은 인터뷰 중 느닷없이 '황희찬 이야기'를 꺼냈다. 국내 소속팀이 없는 지소연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계휴가중인 K리그 선수 및 선후배, 지인들과 함께 자주 볼을 찼다. 당시 유럽행을 준비하며 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던 황희찬과도 그라운드에서 그렇게 만났다. "오늘 희찬이하고 한 팀으로 뛰었는데요. 정말 잘해요. 엄청 빨라요. 영리해요. 아직 어리지만 진짜 잘될 선수예요"라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9일 새벽(한국시각) 첼시 레이디스가 첫 출전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글래스고시티를 상대로 1대0, 첫승을 거둔 그날, 지소연은 '남동생' 황희찬의 올림픽대표팀 데뷔전, 호주와의 평가전(2대0 승)을 지켜봤다. "런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했다. "희찬이와는 힘들 때 연락하고, 늘 뒤에서 응원하는 그런 사이다. 겨울에 같이 운동하면서 실력에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스피드는 물론, 몸싸움, 피지컬도 강하다. 진짜 '헐크'다"라며 웃었다.

지소연의 전언대로, 황희찬은 발군이었다. '형님들' 틈바구니에서 치른 첫 데뷔전에서 위축되지도, 긴장하지도 않았다. 맷집 좋은 호주 수비수와의 1대1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박스안에서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모습은 짜릿했다. 라인 끝까지 볼을 쫓아가 끝내 살려내는 투혼에선 집념이 읽혔다. '탁월함은 모든 편견을 압도한다(Excellence excels all discrimination)'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지난 겨울 축구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축구 재능'이 '탁월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희찬이는 진짜 '물건'이다. 내가 다 뿌듯하다"고 했다. "선배들보다 3살 어린데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올림픽대표팀은 내년 1월 12~30일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티켓 전쟁'에 나선다. 한국은 '강호'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조별리그에서 조 2위에 든 후, 8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3위 내에 들어야 리우행이 가능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내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노린다. 여자월드컵 예선보다 좁디좁은 문이다. 출전국은 12개국,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단 2장이다. 일본, 북한, 중국, 호주 등 아시아 강국들과 대혈투를 펼쳐야 한다.

'동생' 황희찬의 활약은 '누나' 지소연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내년 여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축구남매'가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소연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이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꼭 남녀 동반 올림픽행을 이루고 싶다. 아시다시피 만만치 않다. 엄청 열심히 해야 한다. 올림픽 예선전에 맞춰 몸을 제대로 만들어 가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