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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에게 강했던 넥센 타선, 목동에서 화끈하게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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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포스트 시즌에서 승부의 키는 투수들이 쥐고 있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마운드 운용이었다. 특히 선발 투수가 강판한 이후 불펜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도 히어로즈는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이 세 장의 카드로 최상의 그림을 만들어내려 애쓰고 있다.

그런데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타선에서 펑크가 났다.

연장 10회 접전이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4타수 5안타(1할4푼7리)에 그쳤는데, 2차전에서 30타수 7안타(2할3푼3리)를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에 따른 결과라고해도, KBO리그 최강 타선답지 않은 빈타다.

중심 타선의 침묵이 아쉽다. 11일 열린 2차전에서 3번 이택근이 4타수 무안타, 4번 박병호와 5번 유한준이 각각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정규시즌 때 보여줬던 막강 타선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날 히어로즈는 8번 김하성의 적시타, 박동원의 1점 홈런으로 2점을 뽑았다.

1차전에서 히어로즈 클린업 트리오는 10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1홈런-2타점, 이택근이 1안타를 때렸는데, 유한준은 4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1,2차전을 합계 20타수 2안타-2타점. 페넌트레이스 타격 2위, 최다 안타 1위 유한준의 부진이 눈에 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은 가운데 7타수 무안타로 막혔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히어로즈는 벼랑끝으로 몰렸다. 다만 3차전에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선발로 나서고, 3~4차전이 히어로즈 타자들에게 최적화된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는 게 긍정적이다.

히어로즈 타선은 안방에서 활짝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우선 과제는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 공략이다. 18승5패-평균자책점 3.94. 올시즌 국내 투수 중 최고 성적을 거둔 유희관이지만 히어로즈전, 목동구장에서 약했다. 히어로즈전 3경기에서 1승1패-평균자책점 7.64. 상대 9개 팀 중 히어로즈전에서 가장 고전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1경기에 등판해 승리를 챙겼으나 6이닝 9안타(홈런 2개) 6실점을 기록했다. 아무리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 시즌이 다른 분위기라고 해도 히어로즈 타자들이 자신감을 가질만한 성적이다.

1~2차전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중심 타자들도 유희관에게 강했다. 이택근이 3할3푼3리(3타수 1안타)-1타점, 박병호가 5할5푼6리(9타수 5안타)-1홈런-2타점, 유한준이 3할3푼3리(6타수 2안타)-1타점을 찍었다. 테이블 세터 서건창이 5할7푼1리(7타수 4안타)-2타점, 고종욱이 3할7푼5리(8타수 3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최고 타자' 박병호와 '최고 투수' 유희관의 맞대결이 궁금하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는 유희관에게 6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유희관은 당시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가 친다고 항상 홈런이 되진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그대로 이어졌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박병호는 유희관을 상대로 6타석 4타수 2안타-1타점-2볼넷으로 강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둘은 1986년 생 동갑내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