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화두는 단연 전날 나온 사구 장면이었다.
넥센이 조금 억울할 수 있었다. 넥센 마무리 조상우는 3-2로 앞선 9회 1사 후 김재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이후 줄줄이 볼넷 3개를 기록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당시 김재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방망이 끝 부분인 노브에 공을 맞은 것으로 드러난 상황. 만약 파울이 됐다면 2B2S으로 조상우가 유리할 수 있었다. 사구가 나오기 직전까지는 제구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염 감독도 경기 전 "제일 아쉬운 장면이었다. 코치진에게 물어보니 배트에 맞았다, 안 맞았다라는 의견이 50대 50으로 갈렸다"면서 "어쨌든 결론적으로 몸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호는 전혀 잘못이 없다. 나라도 그 상황에서는 출루가 중요하기 때문에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심판과 포수 둘 다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경기가 생중계 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문제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김광현 사태도 그랬고, 어제 김재호도 그렇고 상처는 선수들에게 돌아온다. 상대 팬들이 엄청난 비난을 한다"며 "선수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이는데 이 자리에서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