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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오스트리아, 핵심은 알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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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중심에는 다비드 알라바(23·오스트리아)가 있었다.

유로 2016 조별리그가 막바지다. 본선진출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스트리아도 그 중 하나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2016이 낯설다. 유로대회가 출범된 1960년 이후 자력으로 본선진출을 이룬 적이 없다. 스위스와 공동개최했던 유로 2008에 딱 한번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스웨덴, 몬테네그로, 리히텐슈타인, 몰도바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오스트리아의 본선직행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었다. 잘 해봐야 3위로 플레이오프를 노릴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전망이었다.

파란이 일어났다. 9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무패(8승1무)로 일찌감찌 본선진출을 확정했따. 19골-5실점.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다. 그 중심에 알라바가 있었다.

알라바는 소속구단(바이에른뮌헨)에서 좌측 풀백(포백) 또는 좌측 수비수(스리백)를 담당한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보직이 다르다. 수비형 미드필더다. 줄리안 바움가르틀링거(27·마인츠)와 더블볼란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알라바는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전지역을 누빈다. 마치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이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도 적극적이다. 알라바는 유로 조별리그 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마크 얀코(5골)에 이어 팀 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오스트리아는 9경기에서 19골-5실점을 기록중이다. 놀라운 공수 밸런스다. 이 역시 알라바 활용법과 연관이 있다. 알라바는 풍부한 활동량 만큼이나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파트너 바움가르틀링거가 수비에 치중하는 동안 알라바는 공격에 가담한다. 그리고 빠르게 수비에 복귀한다. 공백을 찾을 수 없는 움직임이다. 알라바의 이런 움직임은 오스트리아에 선수 한 명이 더 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패스 능력도 뛰어나다. 통계전문 사이트 스쿼카에 따르면 알라바는 올 시즌 91%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포백 보호의 최일선이자 공수 연결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의 알라바는 필리필 국적의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국적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알라바의 풀네임은 다비드 올라토쿤보 알라바다. 중간 이름인 올라토쿤보는 나이지리아 요루바족 언어로 '바다를 건너온 부유함'이라는 뜻이다. 이주민 부모님의 깊은 바람이 담긴 이름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 만큼 연일 상종가를 치고있는 알라바. 프랑스 본선무대에서도 그의 활약이 이어질지 주목된다.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