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이라고 크게 다른 건 없다. 중심 타선 앞에 주자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전력분석 팀은 말했다.
하지만 넥센의 리드오프 서건창(26)은 올 가을 들어 침묵하고 있다. 수비에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타석에서는 아직 안타가 없다.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3대4로 역전패했다. 서건창은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무안타에 이은 2경기 연속 침묵이다. 그나마 SK전에서는 볼넷 2개를 얻어 득점까지 올렸다. 두산전에서는 1차례도 출루를 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두산의 톱타자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연장 10회 결승타를 터뜨린 박건우와 함께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는 1-2이던 7회 2사 3루에서 손승락을 상대로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서건창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전까지는 즐기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전쟁"이라는 말을 했다. "2년 전에 두선에 졌다. 그 때는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며 "지금은 매 경기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반드시 팀이 승리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세 손가락을 펴며 3차전 승부를 예상한 건 "우리 선수단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간절하고 꼭 승리하고 싶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해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나 상대의 집중 견제에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불운까지 겹치며 안타가 없다. 9타수 무안타. 특히 이번 준PO 1차전까지 포함해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1할7푼6리로 낮은 편인데, 넥센 입장에서는 서건창이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줘야 경기가 뜻대로 풀린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