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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지독한 부진, 결국 내가 해결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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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에서 타격감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은 공평하다. 아무리 잘 치는 선수라도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가고, 투수의 공이 유독 자신한테만 위력적으로 뿌려진다. 타석에서 초조해지고, 결국 약간씩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타격 사이클이 최저점에 있을 때 나오는 흔한 악순환이다.

두산 민병헌이 그렇다. 1차전에서 1볼넷 1타점. 그는 시즌 막판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부진에 따른 비판은 프로의 숙명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발전이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민병헌은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 그는 "체력적 부담 때문에 타격 사이클이 처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쉬어도 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며 "이틀동안 수백 개의 공을 쳤다. 어제도 경기가 끝난 뒤 500개의 공을 쳤다"고 했다.

그는 독할 정도로 성실한 선수다. 중요한 것은 그의 마음가짐이다. 마인드 컨트롤은 큰 무대인 포스트 시즌에서 더욱 중요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내가 문제다. 상대 투수가 문제가 아니다. 한창 잘 맞을 때는 조상우도 괜찮았고, 양 훈의 공도 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타격 컨디션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라고 했다.

민병헌은 "당연히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습을 그렇게 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하다"며 "마음을 비우고 할 것이다.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여기서 안되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1차전에서 팀이 이겼다. 내가 못해도 최주환 박건우 등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과도한 부담감보다는 마음을 비우는 게 더 필요하다. 민병헌은 그렇게 하고 있다. 최선의 선택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