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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 "나는 걸어다니는 핵",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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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핵이다."

두산 김현수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설명한 것이다.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공식 기자회견 시작 전 약 30분 간의 약식 인터뷰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현수는 "각오는 비장하다. 하지만 각오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말 포스트 시즌에서 약간 부진했다.

하지만 2년 전 포스트 시즌에서는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사실 포스트 시즌에서 그렇게 못한 건 아닌데, 워낙 임팩트가 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잘해야 한다. 걸어다니는 핵이라고 생각한다. 자폭하면 안되고 제대로 터뜨려야 한다"고 가벼운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이제 경험이 완전히 쌓였다. 경험이 부족하던 2000년대 후반 포스트 시즌에 극심한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에는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포스트 시즌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게다가 올 시즌 절정이다. 타점과 홈런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정확도와 장타력을 동시에 잡는 타격을 보여줬다. 때문에 두산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김현수를 3번이 아닌 4번에 배치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데이빈슨 로메로는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여줬다. 결국 두산의 중심을 김현수가 잡아주고 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