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50)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구세주로 나선다.
부산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새로운 사령탑으로 최 감독을 선임했다.
7일 K리그 소식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영준 위원이 오는 17일 시작되는 스플릿 체제부터 부산의 강등권 탈출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부산 구단은 지난 7월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윤성효 감독이 사퇴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피지컬코치였던 데니스를 감독대행으로 끌어올려 사실상 비상체제로 꾸려왔다.
데니스 감독대행 체제에서 부산은 경기내용에서 다소 나아졌으나 1승3무7패로 성적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고, 강등권(11위) 위기에서 하위 스플릿 시즌을 맞게 됐다.
이에 부산 구단은 감독 중도사퇴 등으로 맞닥뜨렸던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고 향후 부산의 옛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추진력있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 적임자가 최영준 신임 감독이다. 숭실고와 연세대를 나온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코치로 일했다. 당시 최 코치는 팀 내에서 '브레인'으로 통했다. 축구에 대한 이론은 물론 차분한 성격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감독을 보좌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제주는 떠난 뒤 지난해부터 축구협회 전임지도자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8년 럭키금성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995년 울산에서 은퇴한 그는 2001년 부루나이 청소년대표팀 감독, 2009년 대구FC 감독대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K리그 클래식 팀으로부터 감독직을 제의받을 정도로 축구계에서는 그의 지도자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에서도 최 감독을 기술위원으로 영입하면서 축구계 중진 전문가로 키워왔다고 한다.
온화한 듯 하면서도 강단과 뚝심이 강하고 포용력으로 무장된 그는 부산 사나이 기질과도 잘 통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런 성향이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부산 선수단을 일으켜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감독을 필두로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이 남은 올 시즌 뒷심을 발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