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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완전체' 가능성과 하승진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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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김태술(31)과 하승진(30)이 복귀한 전주 KCC의 경기력은 조직력의 인천 전자랜드를 매우 초라하게 만들었다.

베스트 멤버를 전부 가동한 KCC는 6일 전주 홈에서 정영삼이 경기 도중 허리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를 73대58로 완파했다. 6승3패로 선두 오리온(8승1패)에 이어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복귀로 KCC는 우승 후보 다운 전력을 갖췄다. 추승균 감독은 "두 선수를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들게 만드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그런데 둘이 투입되자마자 KCC는 끌려갔던 분위기를 만회했다. 1쿼터에 동점을 만들었고, 바로 2쿼터 5분 동안 전자랜드 득점을 0점으로 막고 점수차를 순식간에 10점 이상 벌렸다.

김태술이 포인트가드로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몸싸움을 해줬다. 화제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은 내외곽을 맘먹은 대로 휘젖고 다녔다. 김태술에게 리딩을 맡긴 전태풍은 슈터로 좀더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했다. 정희재(또는 김태홍)은 공수에서 많이 뛰면서 살림꾼 역할을 했다.

짧은 5분 동안이었지만 전자랜드는 KCC의 공격과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CC는 너무 쉽게 공격을 펼쳤고, 높이에서 열세를 보인 전자랜드는 골밑을 포기하고 외곽슛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턴오버까지 나오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KCC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2쿼터 점수차는 다시 4점으로 좁혀졌다. 그렇지만 KCC가 2라운드부터 더 센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승균 감독은 "우리는 김태술에게 매끄러운 경기 리딩을 기대한다. 벌어진 점수차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하고, 팀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김태술은 "내 성적은 중요치 않다. 무조건 팀성적이다. 나를 희생하더라도 팀이 많이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승균 감독이 하승진에게 바라는 효과는 골밑에서의 지배력이다. 하승진의 현재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잔부상이 많기 때문에 온전한 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하승진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렇지만 키 2m21의 하승진이 골밑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상대팀에 주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하승진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22분19초를 뛰면서 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많지 않았다. 무리한 공격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았다. 대신 골밑에서 의미있는 리바운드를 빠트리지 않고 잡아냈다.

하승진의 복귀는 두 외국인 선수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승진이 골밑에 있을 경우 에밋이나 리카르도 포웰이 훨신 편하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의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지고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도 쉽다는 것이다. 에밋은 전자랜드전에서 22득점 6리바운드, 포웰은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향후 KCC의 변수는 하승진이 쥐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하승진이 전자랜드전 처럼만 역할을 해줄 경우 상대팀들이 KCC를 무너트리기 쉽지 않다. 결국 하승진이 건강하게 시즌을 버텨주는 게 포인트다. 따라서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의 출전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해주고 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