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가 J3(3부리그)에 '2군팀' 참가 논의를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리그 합동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원회)는 6일 도쿄 JFA(일본축구협회)하우스에서 회의를 갖고 FC도쿄, 감바 오사카, 세레소 오사카, 사간도스 2군팀의 J3 참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이달 중 J리그 모든 클럽과 의견교환을 거쳐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2군팀 참가 논의는 J리그의 고민이 깔려 있다. 지난해 12팀으로 출범한 J3는 우승팀 즈바이겐 가나자와가 J2(2부리그)로 승격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J리그 22세 이하 상비군팀이 포함된데다, 참가팀 대부분이 승격을 위한 클럽 라이센스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건과 이로 인한 전반적인 리그 수준 유지 문제 등 지속적인 리그 발전을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일부 리그에서 채택 중인 '하부리그의 2군팀 참가' 문제가 논의된 것이다.
2군팀의 하부리그 참가는 상위팀의 선수 육성과 경기력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유망주들이 경기 경험을 보다 쉽게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위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의 재기 무대가 될 수도 있다. 2군끼리 경기를 펼치는 2군리그와 달리 승격을 노리는 기존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만큼 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반면 2군팀이라고 해도 상위권팀이 선발한 자원인 만큼 기존 하부리그 구단에 비해 더 우수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하부팀들의 상위권 도약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2군팀은 원칙적으로 승격이 불가능한 만큼 차순위인 기존 팀들에게 승격의 기회가 돌아가지만, '우승'이라는 결과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자신감 고취라는 무형적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만큼 하부팀들에겐 간단치 않은 문제다.
J3의 2군팀 참가 문제는 K리그도 충분히 주목해 볼 만하다. 12팀이 자리를 잡은 클래식과 달리, 챌린지는 11팀이 경쟁 중이다. 하지만 군팀인 상주, 안산의 존치 문제가 매 시즌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다 치열한 경쟁을 위해 챌린지 팀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높지만,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팀 창단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장을 펴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2군리그 운영 대신 2군팀의 챌린지 참가에 대한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다만 선수 등록 문제 뿐만 아니라 기존 하부팀들의 반발 등 여러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논의에는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J3의 사례는 K리그의 고민 해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