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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제재 움직임' 정몽준 회장, 윤리위는 블래터 '살인청부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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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이 FIFA의 제재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정 회장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가 조만간 나에게 제제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초부터 FIFA내 친구들은 내가 출마선언을 하면 윤리위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중의 한 명은 FIFA 집행위원이고 다른 한 명은 대륙연맹의 간부다. 그들의 말처럼 나의 출마선언 이후에는 윤리위 내부의 비밀정보들이 언론에 유출됐다"고 했다. 그리고 "난 17년간 FIFA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FIFA 내부의 부패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피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임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깐다. 사람들은 FIFA 윤리위가 블래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말한다. 윤리위는 절대 블래터 회장을 공격하지 않는다. 블래터 회장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FIFA 윤리위는 정 회장의 말대로 지난달 차기 FIFA 회장 출마 선언 이후 과거 기부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에 흘렸다. 정 회장은 2010년 홍수가 난 파키스탄에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를 기부했다. 정 회장은 "아이티와 파기스탄에 대한 과거 저의 구호금 기부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아이티와 파키스탄에 대한 구호 성금 말고도 1999년 터키, 방글라데시, 중국, 미얀마 등 여러나라에 구호 성금을 기부해 왔다"고 했다.

그러나 기부금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FIFA 윤리위는 2010년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잉글랜드와의 '투표 담합'과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정 회장은 "2010년 한국 유치위원회가 제안했던 '국제 축구 기금'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위원들에게 보낸 사실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집해위원이 자국의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일 뿐 자연스럽고도 애국적인 행위다. 이런 활동을 금지하는 FIFA 규정도 없다. 또 2010년 FIFA는 나의 서한의 존재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이 사안을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FIFA 윤리위는 이에 대한 제재로 15년 자격정지를 구형했다.

정 회장은 "윤리위는 근본적인 법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난 혐의를 벗게 될 것이고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윤리위가 공정한 처리를 완전히 무시한다면 윤리위 청문회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번 선거에서 난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가 충분한 자격을 갖고 FIFA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최종 판단은 결국 국제 사회의 건강한 양식에 달려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블래터 회장이 가하고 있는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가 되는 데 있어서 나의 가장 강력한 추천서인 셈이고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