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리뷰]'비정상회담' 박미선, 의장단으로 고정 출연 안될까요?

by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베테랑 개그우먼다웠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박미선은 재미와 토론, 공감을 모두 잡았다.

5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해 '인간관계에 악연이 존재한다고 확신하는 나, 비정상인가?'라는 시청자 안건으로 토론을 나눴다. 박미선은 등장부터 큰 재미를 견인했다. 7년이 넘게 진행해온 KBS2 '해피투게더'에 하차한 그가 자신의 뒤를 이어 바통을 이어받게 된 전현무와 재회했기 때문.

박미선은 "여기 나온다고 얘기하고 나서 ('해피투게더' 하차) 기사가 나왔다. (출연이) 쉽지 않았다"고 말하자 전현무는 "조심스럽게 휴가 간다고 얘기할까 싶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박미선은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전현무가) 잘할 거 같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현무 씨가 제자리에 들어와서 저는 좋다. 기대된다"며 대인배다운 모습으로 불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녹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오랜시간 토크쇼를 이끌어온 박미선의 입담이 빛을 발했다. 그는 '시간을 되돌려 인연을 만들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간다 vs 안 돌아간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안 돌아간다.내가 결혼을 했잖냐. 그때 결혼할 무렵에 꽤 많은 남자들이 날 좋아했었다. 인연이 될 사람은 되더라. 특히 부부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데 그냥 어떻게 물 흐르듯 이 사람(남편 이봉원)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다. 확실히 부부의 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될 사람은 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될 사람은 안 되더라. 나는 그걸 믿는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진솔한 이야기와 의견으로 듣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박미선 특유의 따뜻한 공감도 이날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날 독일 대표 다니엘은 어머니가 미혼모였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스라엘로 떠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놨다. 이날 다니엘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아있던 박미선은 다니엘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내 그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며 경청했다. 다니엘의 고백이 끝나자 박미선은 "너무나 애틋하다. 아버지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그를 다독이고 "다니엘과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특히 박미선은 긴 시간 여성MC로서 안정적인 진행 능력과 예능인으로서의 센스를 고루 갖추며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을 부드럽게 이끌었다. 또한, 그는 자신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에서 과거 남편 이봉원의 사업 실패, 한 남자의 남편이자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생각 등 자신을 삶을 언급함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내고 게스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게스트의 가슴 아픈 사연에 가장 먼저 눈시울을 붉히며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아는 MC였다.

이날 '비정상회담'에서는 그런 박미선의 능력이 반짝반짝 빛났다. 유세윤, 전현무, 셩시경과 함께 '의장단'으로 고정 출연을 요청하고 싶게 만들 정도. 그의 게스트 재출연을 희망해 본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