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얼음왕자의 마음은 녹을까.
KBS2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 오민석이 관심을 받고 있다. 오민석은 극중 이형규 역을 맡았다. 이형규는 머리가 비상해 변호사가 됐으나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그릇된 야망과 책임감을 동시에 갖고 살아가는 인물. 자신의 감정보다는 눈 앞의 이익을 쫓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은 갖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런 캐릭터의 특징은 4일 방송분에 잘 드러났다. 이형규는 심야 시간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버지 이동출(김갑수)을 발견했다. 그리고 속상한 마음에 "한 시간 만이라도 쉬세요. 제가 할게요"라며 대신 일을 했다. 이런 따뜻한 면모도 있지만 모진 모습도 보였다. 거짓말 때문에 장채리(조보아)와 이별을 맞은 동생 이형순(최태준)이 의기소침해 있자 "너 지금 목숨 걸고 취업 준비해도 안될지 모르는데 거짓말에 의대생 행세하며 부잣집 딸 꼬시고. 네가 제 정신이야? 허황된 바람만 들어서는 네 주제도 모르고"라고 독설했다. "그러는 형은 주제 파악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해? 우리집 형편 뻔히 알면서 맨날 명품 옷에 좋은 차만 타고 다니지? 부잣집 딸 아니면 선도 안보잖아. 형은 어떻게 하면 남자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까 그것만 노리잖아. 그러면서 나한테 그럴 말 할 자격 있다고 생각해"라며 맞서는 동생에게도 "난 그래도 너처럼 사기는 안쳐"라고 일축해버렸다. 동생을 아끼면서도 정작 위로와 조언을 해주기보다 버럭 해버린 것.
이런 이형규의 모습은 자칫 이기적이고 냉철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민석은 독할 땐 독하지만, 의외로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면서 선혜주(손여은)과의 러브라인 가능성이 높아져 관심을 끈다. 선혜주는 그야말로 덜렁이다. 실수도 잦고 뭔가 빈틈이 많다. 완벽주의자인 이형규의 마음에 들리가 없지만, 어쩐지 마음이 계속 끌렸던 상황. 과연 새로운 러브라인이 현실의 무게에 눌려 마음을 꽁꽁 얼려온 얼음왕자마저 녹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형규-혜주 커플 분량 좀 늘려달라',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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