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EPL 명문' 리버풀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의 미래를 '재건과 도전'으로 보고 있다.
리버풀은 2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B조 조별리그 2차전 시온(스위스) 전에서 1-1로 비겼다.
로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리빌딩 중"이라며 올시즌 부진에 대해 해명했다.
로저스 감독은 올해 리버풀 사령탑 4시즌째다. 그는 2010년대 들어 5위권 밖을 맴돌던 리버풀을 지난 13-14시즌 일약 리그 2위까지 올려놓으며 영웅이 됐다. 하지만 EPL 최고의 공격수였던 루이스 수아레스(28·바르셀로나)가 떠나자 리버풀은 다시 6위로 복귀했다.
리버풀은 지난 보르도 전에 이어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2무를 기록했다. EPL에서도 3승2무2패(승점 11)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캐피털원컵 32강에서도 칼라일 유나티이드(4부리그)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이 같은 부진 속에 팬들의 여론은 로저스 감독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담담하다. 그는 "이런 빅클럽(huge club)에는 압박감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면서도 "나는 리버풀 감독 일을 즐기고 있다. 환상적인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시즌 동안 팀을 만들어왔고, 리빌딩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여름 로저스 감독은 이적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제임스 밀너, 로베르토 피르미누, 크리스티안 벤테케, 대니 잉스, 나다니엘 클라인 등 준척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명문 재건까지 이르는 길은 여전히 험난해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은 카를로 안첼로티, 위르겐 클롭 등 로저스 감독을 대체할 사령탑을 찾고 있다. 로저스 감독의 경질 여부는 오는 4일 EPL 8라운드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이후 뒤따르는 2주간의 A매치 기간 동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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