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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종영②]'신서유기', 예능 3.0시대 향한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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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웹과 예능의 만남은 '정답'이었다.

지난달 4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돼, 2일 막을 내린 '신서유기'는 예능의 새 장을 열기위한 새로운 실험이었다.

최근 젊은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웹과 모바일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콘텐츠 형태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웹툰이 최고의 인기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웹드라마가 선보여지고 있다. '신서유기'는 여기에 웹예능을 추가했다.

새롭게 시도되는 웹예능인 만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제약을 벗어나 방송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이었지만,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시청자 접근성은 미지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실험은 성공이었다. '신서유기'는 제작진이 목표했던 2,000만 클릭을 배로 뛰어넘는 4,000만뷰를 돌파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간 보아온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매력도 확실히 어필했다.

웹예능 '신서유기'의 차별점은 거침없는 대화 수위다. '빼박켄트'(빼도 박도 못하는) 등 인터넷 용어를 활용은 물론이거니와, 이승기는 첫날부터 이수근을 '상암동 베팅남', 은지원을 '여의도 이혼남'이라 칭하며 시청자들의 웹예능 신고식을 이끌었다.

간접광고(PPL)에 대한 욕심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5회는 광고 없이 진행됐지만 브랜드 이름이 로고와 함께 등장하는가 하면 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용품과 이들이 먹는 식품의 상표가 고스란히 등장하며 광고주를 유혹했다.

단순해진 구성과 자막도 눈에 띄었다. 이는 모바일 시청자들을 위한 제작진의 배려다. 화려한 글씨체와 자막은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고, 오히려 보는데 방해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달랐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자유롭게 임하니 그 기류가 자연스레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편집이 늦어지면 늦게 공개하면 되고, 멤버들이 모여 라면을 끓여 먹는 영상도 추식특집이 된다. 이 모든 것은 웹예능이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채널 환경에서 인기 예능을 탄생시켜 온 나영석 PD는 웹예능으로 다시 한 번 플랫폼을 뛰어넘는 콘텐츠의 힘을 입증했다. 이로써 예능은 지상파 우선주의 1.0시대를 지나 비지상파 시대 2.0세대를 넘어,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3.0세대로 돌입한 듯하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