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웹예능 가능성 보여준 '신서유기', 시즌2로 이어질까.
'신서유기'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우려를 씻고, 예능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속에 2일 23부로 막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멤버들의 소원빌기는 실패했다. 마지막 미션은 한 명이라도 실패하면 끝이나는 미션이었다. 1분 안에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이 주어졌고 강호동은 멘붕에 빠졌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결국 드래곤볼 모으기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애초에 미션의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여정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선물을 선사한 뒤였다. 미션에 실패한 뒤에도 이들은 게임을 하거나 성공을 자축하며 방문하려던 '서유기'의 명소 대안탑을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까지 편안하고 자유롭게, '신서유기'다운 마무리였다.
'신서유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로, 나PD가 그간 보여준 강점들이 축약돼 있다. 익숙한 인물들과 함께 가장 자신있는 여행 예능으로 뭉쳤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서유기 속 주인공으로 변신, 축생으로서 인간이 되려 몸부림 치는 모습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신서유기'는 이승기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강호동은 '옛날 사람' 캐릭터로 새로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사정 없이 등 마사지를 당하며 업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은지원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였지만, '1박2일'에서 자신이 했던 수법으로 강호동에 뒷통수를 맡는 등 반전을 보여줬다. 변하기도 했고 그대로이기도 했지만 이들의 조합이 옳았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특히 이승기의 활약이 대단했다. 4인방 중 유일하게 '멀쩡한' 이미지를 지닌 이승기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우여곡절 많은 형들을 이끌면서 삼장법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는 과거 '1박2일'시절과 역전된 형국이었다. 시간이 흘러 한층 여유가 생긴 이승기, 반면 동생들에 당하기 일쑤인 강호동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뤄 신선한 웃음을 전사했다.
만약 이들이 방송에서 모였다면 이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1박2일'의 향수를 자극했지만, '1박2일'과는 완전히 달랐던 이들의 여정. 끝났지만 이들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벌써부터 커진다.
비록 미션에 실패했지만 이승기가 생각한 소원은 "'신서유기'가 오래도록 방송 했으면" 하는 것.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웹예능인만큼, 나영석PD 또한 시즌2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시즌2가 한 번에 10만 8천 리를 간다는 '근두운급' 속도로 돌아오길 기대해 보면서, 무엇이든 이뤄주던 강호동의 마법의 단어 '칭원(저기요)~'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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