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완패했습니다. 1일 잠실 NC전에서 2:7로 패해 2연패했습니다. 선발 소사가 초반에 무너진 가운데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LG 타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4번 타자 히메네스입니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0:7로 뒤진 7회말에는 1사 후 내야 안타로 출루해 대타 장준원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도 기록했습니다. 9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민재로 교체되었습니다. 히메네스가 포문을 열자 LG는 9회말 1점을 만회한 뒤 2사 만루의 볼만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히메네스는 시즌 타율 0.300으로 3할에 복귀했습니다. 이전에 히메네스가 마지막으로 3할 타율을 찍었던 것은 7월 2일 잠실 두산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은 0.327였습니다. 하지만 이튿날인 3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쳐 0.298로 타율이 급락했습니다.
부진으로 인해 0.226까지 타율이 곤두박질치자 그는 8월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2군에 다녀온 뒤 절치부심한 히메네스는 9월 21경기에서 83타수 29안타 0.349의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10월 첫날 약 3개월 만에 3할 타율을 다시 찍었습니다.
히메네스가 부진했던 이유는 지나치게 적극적인 타격 자세 때문이었습니다.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 내야 뜬공을 양산했습니다. 하지만 2군행 이후에는 타석에서 공을 골라내기 시작했습니다. 상대 투수도 유인구보다는 스트라이크로 승부할 수밖에 없게 되자 히메네스는 받아치며 타율을 끌어올렸습니다.
6월 17일 잠실 KIA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67경기에 출전한 히메네스는 11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만일 그가 144경기 한 시즌을 치른다면 20홈런 이상, 100타점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긴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1988년생으로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기량 발전의 여지도 남아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는 리빌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승패가 갈린 경기 후반에는 선수들이 대거 교체됩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가급적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고 있습니다. 한 타석, 한 이닝이라도 더 뛰게 해 리그에 적응시키려는 LG 양상문 감독의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히메네스는 3루수로서 핫코너 수비는 리그 최상급입니다. 포구와 송구 능력이 모두 뛰어나 어려운 타구도 쉽게 아웃 처리합니다. 쾌활하고 친화력이 뛰어나 동료들과의 사이도 원만한 것도 장점입니다. 히메네스의 재계약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