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슈퍼캐치 박해민 "처음부터 다이빙 생각했다"

by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시민야구장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는 박해민의 슈퍼 캐치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2일 kt 위즈와 열린 대구구장의 프로야구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승리를 안기는 엄청난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82년부터 시작된 삼성과 대구구장의 인연은 올해로 끝난다. 내년엔 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고, 새구장의 건설 공정에 따라 내년시즌 시범경기가 대구구장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정규시즌 경기는 이날이 마지막.

게다가 삼성은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NC가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가운데 삼성이 4연패에 빠져 매직넘버가 3에서 줄지 않았다. 여러모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부담이 컸다.

경기는 순조로웠다. 1회초에 1점을 내줬지만 4회말에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 박해민의 2루타와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3-1 역전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이 나올 때만해도 4-2로 앞서있어 경기가 쉽게 끝날 듯했다. 하지만 kt가 선두 3번 마르테의 중전안타와 4번 댄 블래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의 위기가 왔다. 5번 김상현이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를 친 공이 날카롭게 날아갔다. 중전안타가 될 것 같은 타구였는데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질주해 쫓아오더니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만약에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졌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박해민은 자신감 있게 과감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잡아냈다. 최고 중견수 수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환상적인 캐치였다. 3루주자가 태그업해서 홈을 밟았고, 이후 장성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4-4 동점이 됐지만 박해민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주면서 삼성은 역전의 위기에서 벗어나 10회말 끝내기 폭투로 소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박해민은 경기후 "타자가 치는 순간 이건 다이빙캐치를 해야한다라고 생각했다"면서 "몸을 날릴 때 '공이 뒤로 빠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 운좋게 잡았다"고 했다. "9회초로 경기가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승리를 해 다행이다"라며 "대구구장의 마지막 경기서 많은 팬들이 보시는 가운데 좋은 수비를 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가 지금껏 했던 수비 중에 손에 꼽을 수 있는 수비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