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대구구장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짜릿한 승리의 추억을 안게 됐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최종전서 연장접전 끝에 끝내기 폭투로 5대4로 승리했다.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이며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선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치른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사용된 대구구장은 이날까지 2066경기를 치렀고 삼성은 1192승39무835패를 기록했다.
NC가 쫓아오는 상황에서 대구구장의 역사를 마무리짓는 경기라 부담이 컸던만큼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말 최형우의 3루타와 채태인의 내야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엔 박해민의 역전 1타점 2루타와 나바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의 리드를 잡았다.7회초 김상현의 솔로포로 3-2, 1점차가 됐지만 7회말 박한이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4-2로 앞섰다. 9회초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할 때만해도 경기가 이대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kt가 반전의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 3번 마르테의 안타와 댄 블랙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김상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2사후 장성우의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허나 삼성이 끝내기로 대구구장에 온 1만명의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억을 갖게 했다.
9회말 1사 만루의 찬스를 날린 삼성은 10회말 다시한번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6번 채태인의 우전안타와 7번 박찬도의 희생번트, 8번 이지영의 사구 등으로 만든 2사 1,3루서 대타 우동균 타석 때 kt 투수 조무근의 공이 뒤로 빠지며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10회초 구원등판한 차우찬은 1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돼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탈삼진도 2개를 추가해 191개로 1위인 넥센의 밴헤켄에 2개차로 접근했다.
안지만은 35세이브로 역대 한시즌 최다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32세이브를 앞두고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쑥스런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