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쉬운 1타점이다. KIA 입장에서도 나지완 입장에서도 뼈아픈 손실이다.
5강 싸움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KIA. 2일 광주 두산전은 꼭 잡아야 한다.
5회까지 두산 선발 니퍼트의 위력적인 투구에 완전히 끌려다녔다. 그리고 6회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몸에 맞는 볼, 필이 볼넷을 얻었다. 무사 1, 2루의 찬스. 이범호가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다. 2루 주자 김주찬이 3루를 밟았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천금같은 좌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슬라이딩 캐치를 완전히 뚫은 완벽한 좌선상 타구였다. 두산 좌익수 김현수가 쫓아갔지만, 워낙 타구는 깊숙했다.
1루 주자 필의 홈 쇄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변수가 등장했다. 타구가 그대로 펜스 밑에 끼어버렸다.
결국 인정 2루타가 됐다. 홈으로 들어왔던 1루 주자 필은 다시 3루로 갈 수밖에 없었다. 1-0 KIA의 리드. 하지만 불안한 리드였다.
두산 니퍼트의 위기대처능력은 훌륭했다. 백용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고영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이닝을 마쳤다. 실점을 최소화했다. KIA는 졸지에 1점을 잃어버렸다. 나지완은 1타점을 손해봤다.
흐름 상으로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KIA 양현종은 5이닝 무실점. 0-0의 팽팽한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KIA는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두산의 강한 타선을 감안하면 매우 불안한 리드였다. 게다가 두산 입장에서는 분위기 상 커다란 위기를 최소한의 실점으로 버텼다는 심리적 상승세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펜스 탓을 할 수밖에 없었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