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 그리고 5위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있는 KIA.
명품 투수전이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KIA 양현종이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5회를 마치고 김광수로 교체됐다.
양현종은 2일 광주 두산전에서 5이닝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6회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수가 단 69개였기 때문에 더욱 의문은 증폭됐다.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KIA 양현종은 경기 전부터 왼 어깨가 좋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올라갔다.
공의 위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 안팎이었다. 제구가 좋은 편도 아니었다. 4개의 볼넷 중 선두타자 볼넷이 2개였다. 마음먹은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확실히 변화구의 구사력은 뛰어났다. 특히 적재적소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중요한 순간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났다. 위기를 최소화시켰다.
2개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허경민을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5회에도 오재원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고영민을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말썽을 일으킨 어깨가 5회 이후 더욱 좋지 않았다. 결국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려야만 했다.
양현종은 이날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타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를 보여줬다. 에이스의 품격이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