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가 더 좋은데…."
삼성은 내년이면 새로운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사를 가게된다. 올해가 원년부터 치러온 대구구장과 작별을 하는 해다. 대부분이 대구구장에서의 추억을 말하면서도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는 눈치. 새구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 박석민은 "난 여기(대구구장)가 더 좋다"며 대구구장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박석민은 대구구장 정규리그 최종전인 2일 kt전을 앞두고 "6살 때부터 여기서 프로선수로 뛰는 것을 꿈꿨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여기서 경기를 했고, 프로에서도 많은 게임을 치렀다"면서 "여기가 너무나도 편안해서 나에겐 새 구장에 가는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석민이 꼽은 대구구장에서의 기억은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 2013년 두산과의 치열한 승부끝에 1승3패의 열세속에서 4승3패로 역전 우승한 것이 가장 크게 남아있는 짜릿한 기억이다. 2011년과 2012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두 잠실구장에서였다. 역전 우승을 대구구장에서 이뤄 더욱 기뻤다.
두번째로 꼽은 추억은 바로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그때 박석민은 삼성 선수가 아니었으니 자신의 추억은 아니다. 그러나 골수 삼성팬으로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박석민은 "당시 제주도에서 전국체전을 할 때였다. 숙소에서 한국시리즈를 봤는데 그때 우승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라고 했다.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아직 완전한 이별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이 있고, 내년시즌 시범경기를 대구구장에서 치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이제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경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