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이 돌아와야 한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1달 전 '약한 불펜의 해결방법은 뭘까'라는 질문에 "일단 신예선수들은 잘 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다. 노경은이 돌아오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노경은이 돌아온다'는 의미는 단지 복귀만이 아니다. 확실한 존재감으로 필승계투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중요할 때 노경은이 '돌아왔다.'
최근 4경기에서 1실점. 핵심적 역할을 했다.
9월25일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 28일 kt전에서 4이닝 무실점. 롱 릴리프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지난 1일 SK전에서는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중반 승부처를 잘 견뎌냈다.
결국 4경기에서 1실점. 두산은 넥센과 함께 피말리는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두산은 3경기, 넥센은 2경기만 남아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계 제로다. 승차없는 공동 3위.
노경은의 호투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지훈련에서 타구에 맞아 안면미세골절로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예상보다 빠른 4월28일 복귀했지만, 투구 내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 전기순씨가 유명을 달리하셨다.
부진과 모친상이 겹치면서 정신적인 충격은 컸다. 때문에 두산 김태형 감독은 모친상을 치르고, 정신을 추스리기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일부러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돌아온 후에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기본적으로 안면 미세골절 이후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급했던 것 같다.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2%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체 중심이동이 약간 부족하고, 공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공의 위력이 약간씩 떨어진다. 이 부분 때문에 노경은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이 부족분을 실전을 치르면서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었다.
시즌 막판 노경은은 호투를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긍정적이다. 일단 포스트 시즌에서 노경은의 활용가치는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좌완 왕국으로 변신했다. 문제는 확실한 우완 필승계투조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두산 필승계투조는 이현승을 제외하면 모두 젊다. 때문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중고참이 필요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노경은의 호투는 매우 의미깊다. 두산 입장에서는 확실히 청신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