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삼성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완전히 젖어있는 상태가 경기 1시간 전까지 계속되고 비도 꾸준히 내리자 결국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이 경기는 5일 광주에서 열리게 된다.
이날 취소는 KIA와 삼성 모두에게 단비와 같았다. 비록 경기가 뒤로 밀리게 됐지만 아쉬움보다는 반가움이 더 많다.
5강에 아직 희망을 안고 있는 KIA는 1위 삼성과의 경기를 뒤로 미뤘다는 게 일단 다행이다. 특히 이날 선발이 임기준이었기에 삼성을 피한 것이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만날 땐 삼성의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에 KIA가 계속 5강 싸움을 하고 있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7연전을 피했다는 것은 체력적인 면에서 도움이 된다. KIA는 3일까지 결정된 잔여경기 일정에서 9월 28일부터 3일까지 6연전이 잡혀있었다. 그런데 우천 취소된 경기가 2개 늘어나 8연전을 할 위기였다. 그러나 잔여경기 일정 규칙에 7연전을 넘지 못하게 돼 있어 4일까지 7연전을 한 뒤 5일 휴식을 하고 6일에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5위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7연전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1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KIA는 5연전을 치르게 됐다. 휴식일이 5일에서 1일로 당겨진 셈인데 그래도 중간에 쉬어 체력적으론 도움이 될 듯하다.
삼성 역시 나쁘지 않다. 최근 4연패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됐다. 마운드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당초 삼성은 1일 광주 KIA전 장원삼, 2일 대구 kt전 윤성환, 3일 목동 넥센전 피가로로 내정했다. 보통 경기가 우천 등으로 미뤄지면 로테이션도 같이 미루는게 류 감독의 스타일인데 이번엔 2일 윤성환-3일 피가로 등판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등판이 취소된 장원삼을 상황에 따라 중간계투로 쓸 예정이다. 어떤 경기가 되든 선발 2명이 연달아 나가는 1+1 전략을 쓸 수 있게 된다. 삼성은 선발과 안지만-임창용의 필승조가 확실하지만 그 사이를 이어줄 중간계투가 믿음직하지 못하다. 심창민과 정인욱이 있는데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확실한 믿음을 주기가 힘들다. 장원삼이 중간에 나와 던져준다면 분명 삼성에겐 플러스 요인이 된다. 특히 최근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장원삼의 '5분 대기'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5위 싸움이 한창인 KIA와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삼성에게 1일 경기 취소가 어떤 영향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