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선발 5명 전원 두자릿수 승리를 앞두고 있다. 이미 윤성환(17승) 피가로(12승) 차우찬 클로이드(이상 11승) 등 4명이 10승 이상을 거두고 있고 장원삼이 9승으로 10승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장원삼은 당초 1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10승에 마지막 도전. 그런데 비 때문에 선발 10승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장원삼의 선발 등판 역시 미뤄졌다. 그런데 다음 등판이 알 수 없게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보통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선발 투수들의 순서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하루씩 미뤘다.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한 것. 평소대로라면 장원삼은 2일 대구 kt전 선발로 예고됐을 것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2일 선발로 예정된 윤성환을 등판시키기로 했다. 류 감독은 "3일 목동 넥센전엔 피가로가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시즌 막판이라는 것과 우승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삼성의 위기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은 매직넘버 3을 남겨두고 4연패했다. 그 사이 NC는 계속 이겨 어느새 1.5게임차로 다가왔다. NC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보면 삼성도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KIA 경기가 밀렸으니 2일 kt전과 3일 넥센전에 가장 좋은 선발투수를 내서 우승을 결정지으려는 심산이다. 여기에 장원삼이 힘을 보탤 수 있다. 류 감독은 "원삼이는 중요할 때 중간으로 쓸 수도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올해 선발과 안지만-임창용 사이의 중간 계투진이 약해 힘들게 경기를 치른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2,3일 경기에 장원삼을 중간계투로 등판시켜 약점을 없앨 수 있다. 장원삼이 불펜으로 등판한다면 아쉽게도 역대 최초 선발 10승 5명 배출은 어려워진다.
물론 예상대로 윤성환과 피가로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타선이 터져 쉽게 이기며 우승을 하게 된다면 장원삼이 등판할 필요가 없고 마지막 KIA전에 장원삼이 선발 10승에 도전할 수도 있다. 장원삼이 10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