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33·7기)이 5년 만에 대상경정을 품에 안았다.
심상철은 지난 24일 경기도 미사리 경정장에서 펼쳐진 대상경주(스포츠경향배) 결승전에서 장영태와 손제민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상철이 대상경정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0년(스포츠칸배) 이후 꼬박 5년 만이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심상철은 '복병' 수준에 머물렀다. 김종민 장영태 구현구 김민길 박정아 등 강자들과 함께 편성된 준결승전에서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준결승 경주 초반 꼴찌로 처지면서 예상은 들어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결승선 한 바퀴를 남겨두고 3위로 올라서면서 가까스로 결승전 출전 자격을 얻는데 성공했다. 결승전에서도 장영태 손제민에게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컸지만, 1턴 마크 2위에 이어 2턴 마크에서 역전에 성공, 결국 역전극을 마무리 했다. 준우승은 손제민, 3위는 신예 유석현에게 돌아갔다.
시즌 초반 심상철은 5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4월 이후 반칙, 경고 등으로 두 차례 실격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상경정 우승을 계기로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쏟은 심상철은 "그동안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다른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나 우승 했다기보다는 행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