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중대발표 화성에 액체 상태 물 존재
화성에 물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워싱턴 D.C의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에 소금물이 흐른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사람을 비롯해 식물 등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는 물이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이외의 행성에도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태양계 행성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구와 가까운 화성이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처음 찾았다. 2008년에는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증거도 발표됐다. 지난 4월에는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보낸 자료를 분석해 지표 아래 50㎝ 지점에 소금기를 띤 과염소산염이 녹아있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소금기가 있으면 어는점이 낮아져 지구보다 추운 환경에서도 물이 액체 상태로 있을 수 있다.
NASA가 이번에 발표한 증거는 땅속이 아닌 땅 위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증거를 찾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주기적으로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는 지형에 주목했다.
RSL은 폭이 5m쯤이고 길이는 100m쯤인 줄 모양의 지형이다. 여름에 나타났다가 겨울에 사라지는 이유가 소금물 때문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연구진은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의 자료를 분석해 RSL 지형이 소금기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아 이번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이 물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찾는 연구를 계속 할 예정이다. 화성 지표 아래 얼음의 공급원이 있을 가능성도 있고, 실제 물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존 그런스펠드(Grunsfeld) NASA 과학임무담당 부국장은 "우주생명체를 찾으려는 화성 탐사 연구는 '물을 따라가는 것'이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는 오랫동안 추정하던 것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