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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5세 나이-11km 뛰는 몰리나의 100P "프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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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가 K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에서 공격포인트 100포인트를 돌파한 왼발의 몰리나(35)가 28일 광주전 3대1 역전승 직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100포인트 이야기보다 팀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오늘 승리해서 행복하다. 성남전 패배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점을 꼭 따내야 했다.오늘 계획한 목표를 이뤄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100포인트를 달성한 의미를 묻자 "사실 오늘 100포인트에 가까이 왔다는 것을 몰랐다. 코칭스태프가 라커룸에서 이야기해줘서 놀랐다"고 했다. "K리그, FC 서울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돼 기쁘다. 서울에서 100포인트를 달성한 사람이 서너명 뿐이라고 들었다. 굉장히 적은 선수 속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K리그 FC서울에 이름을 남기게 된 부분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몰리나는 지금도 11km를 거뜬히 뛰는 체력을 가졌다"는 최용수 FC서울 감독 감독의 칭찬을 언급하자, 서른다섯살의 몰리나는 "단체훈련 뿐 아니라, 개인 훈련이 습관이 돼 있다. 개인 훈련, 집 근처에서 웨이트 등 체력관리에 많이 신경을 쓴다"고 했다. 프로다웠다. "내 몸자체가 경기 나갈 때 '도구'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도구'를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선수의 기본 3가지는 훈련과 휴식, 그리고 음식섭취다. 이 3가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피지컬을 타고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와의 궁합이 잘 맞는 부분을 묻자 "한국에 굉장히 감사한다"며 고개 숙였다. "한국에 6년째 있으면서 내 인생, 내 가족의 인생이 바뀌었다. 축구 경력 6년동안 뜻깊은 시간을 보냈고, 역사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는 부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던 부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부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 롱런하기를 꿈꾸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는 첫시즌, 첫 인상이 제일 중요하다. 처음에 성남에 왔을 때 감독님의 전술에 따랐고, 골과 어시스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덕분에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리그 한 경기 '3골3도움'의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한 몰리나는 "K리그에서 한경기에서 3골3도움을 하는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웃었다. 몰리나는 2011년 8월 27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골-도움 해트트릭 기록을 작성하며 6대3 승리를 이끌었었다. 100포인트를 작성한 기쁜 날, 그날의 기억을 되살렸다. "그날은 굉장히 특별한 경기였던 것은 확실하다. 3골3도움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앞으로도 그런 기록은 쉽지 않을 것이다. 행운도 따랐고,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의 K리그는 강하고 터프한 리그인데 그런 기록을 작성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고, K리그에도 빨리 또 이런 기록, 선수가 나와서 그때 가서 '몰리나'라는 이름이 다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