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들이 한국적인 음악과 한복이 아름답다고 하더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한가위 리듬체조 '한류' 갈라쇼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손연재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 '메이킨Q 리드믹 올스타즈 2015'에서 '러시아 최강 에이스'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벨라루스 에이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와 함께 한국적인 리듬체조 갈라쇼 무대를 선보였다. 첫무대, 아리랑 선율과 함께 순백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월드클래스' 리듬체조 스타들이 쏟아져나왔다. 곱디고운 한복 차림으로 최성환의 '아리랑환상곡'에 맞춰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였다. 붉은 부채에 연둣빛 상의, 연보랏빛 치마, 새색시로 단장한 손연재가 무대의 중심에 섰다. 마문과 솔다토바는 청사초롱을 들고, 손연재와 호흡을 맞췄다. 손연재가 한가위를 맞아 리듬체조 팬들을 위해 '한국적인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한 약속대로였다. 세계를 호령하는 러시아 리듬체조 에이스들이 가장 한국적인 '아리랑' 선율에 한복, 부채춤을 선보이는 모습은 이채로웠다. 이어 손연재는 마문, 솔다토바와 함께 뮤지컬 '명성황후'의 OST인 조수미의 '나 가거든'에 맞춰 또 한번의 한류 무대를 선보였다. 가수 알리가 직접 무대에서 '나 가거든'을 열창하는 가운데 세 선수가 한복 차림으로 절절한 한이 깃든 한국적인 루틴을 선보였다. 한글이 씌어진 대형천을 함께 맞들고 콜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추석 전날임에도 객석을 메운 2300여명의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손연재는 한국적인 무대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가위를 맞아 한국적인 무대를 선보이게 돼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마문, 솔다토바 등 러시아 선수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했는데 함께 연습하면서 음악도 좋고 아름답다고 평가해줘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했다"며 미소지었다. 박정현의 히트곡 '꿈에'에 맞춰 선보인 애절한 갈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좋았던 것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함께 무대에서 선 후배, 심지은양(서울 대모초 5학년) 등 리듬체조 꿈나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도 드러냈다. "국내 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록 갈라쇼이긴 하지만 꿈나무 선수들이 이런 큰 무대를 통해 실력을 보여주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