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설욕하며 5위 싸움 확실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양현종이 팀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을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젊은 에이스 투수가 2번 연속 맞붙는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26일 광주 맞대결 선발로 각각 양현종과 김광현을 예고했다.
의미가 있는 경기다. 두 사람이 맞붙는 경기는 언제라도 설렌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좌완투수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경쟁 의식도 더해져 치열한 경기가 예고된다.
여기에 더욱 처절해진 팀 상황까지 맞물린다. SK는 25일 인천에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그야말로 최고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의 역투, 4번 정의윤의 홈런. 여기에 이어진 상대의 후반 추격전을 뿌리쳐낸 정우람과 전유수의 역투. 최근 5위 싸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의 저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제 6위팀들과 승차가 2경기다. KIA 역시 SK에 2경기 밀리고 있다. 만약, 김광현이 이날 경기까지 승리로 이끈다면 6경기를 남기게 될 상황서 SK가 5위 싸움 8부 능선을 넘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양현종에 의해 5위 싸움이 마지막 혼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KIA가 SK의 상승세를 제동하면 승차가 1경기 차이로 줄게 된다. KIA 뿐 아니라 함께 5위 경쟁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게까지 희망이 생긴다. 두 팀 모두 양현종의 호투를 바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지난 21일 맞대결을 펼쳤었다. 당시 7대0 KIA의 완승이었다. KIA는 그 때 승리로 5위 싸움에서 산소 호흡기를 떼지 않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과연 양현종이 다시 한 번 김광현을 이겨내고 팀에 값진 승리를 선사할까, 아니면 김광현이 설욕전을 펼치며 인천의 영웅이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