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밝은 달처럼 빛나는 신인이 있다. 최근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하지원의 라이벌로 등장했을 뿐 아니라 KBS2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로 첫 주연자리를 꿰찬 신인배우 고원희가 그 주인공이다.
고원희는 추석을 맞아 분홍빛 한복 차림으로 스포츠조선을 찾았다. 데뷔작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의 장렬왕후 조씨와 KBS2 '왕의 얼굴' 속 소성왕후 김씨로 이미 한복에 익숙한 그다. "'왕의 얼굴'이후 오랜만에 한복을 입었어요, 명절 때 보다는 오히려 촬영할 때 많이 입게 되네요." 아무래도 한복을 많이 입게 되면서 이제는 퓨전 한복에도 눈이 간다는 그. 하지만 새 작품에 들어가게 돼 당분간은 한복 입을 일이 없게 됐다.
새 작품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 그녀가 맡은 조봉희는 60년대 해방촌,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으로 인해 빚어진 거친 삶을 헤치고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밝고 굳센 캐릭터다. 첫 주연을 맡게 된 탓인지 설렘과 긴장이 섞인 표정으로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촬영에 들어가게 되면 일단 체력이 받쳐줘야 되는데, 그건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디자이너가 되는 역할이다 보니 간단한 드로잉, 도안 등 디자인에 관해서도 얕게 나마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은 훌륭히 연기하고 있는 아역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어받아 연기할까 하는 것이에요."
고원희는 2012년 아시아나 항공의 제 8대 모델에 발탁, 최연소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배우로 첫 발을 내딛기에는 훌륭한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그 타이틀이 좋게만 느껴졌지만, 모델을 거쳐간 배우 선배들이 워낙 연기파에 그들만의 아우라가 있다보니 부담감이 컸다"며 걱정이 앞섰음을 토로했다. 그런 걱정들이 동기가 되어서일까, 고원희는 항공사 모델이라는 타이틀과 본연의 외모에서 풍기는 단아한 이미지를 지키기 보다 깨는 것을 택했다. 덕분에 엘지 유플러스의 싸이 말춤녀, 화제가 되었던 펜잘큐의 머리아픈 JYJ 여친 등 CF를 통해 다양한 별명을 얻었을 뿐 아니라 KBS '고양이는 있다' '왕의 얼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에서 작지만 강한 인상들을 남겼다.
이런 고원희에게 첫 주연작 '별이 되어 빛나리'는 어떤 터닝포인트가 될까.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자면 데뷔작인 '궁중잔혹사'에요. 첫 촬영이라 많이 혼나고 무서웠지만 다시 촬영장에 못온다고 생각하니 마지막 촬영 땐 펑펑 울었을 정도로 애착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제는 '별이 되어 빛나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어떤 구체적인 목표나 앞, 뒤 생각 안하고 열심히 달리고 최선을 다할 거에요. 그러다보면 나에게 뭔가 남지 않을까요?"라며 강단있는 포부를 전했다.
계속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궁금한 배우' 고원희, 올 추석은 촬영에 반납해야 한다며 밝게 웃는 그는 스포츠조선 독자들에 추석인사를 남겼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앞으로 많이 보시게 될 고원희입니다. 올 추석에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가족들이랑 정감있는 대화 나누면서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원희와 '별이 되어 빛나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